이 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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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

  1. 왜 증권사들은 REST API를 개발해놓고 32bit 에서만 돌아가는 COM, DLL API를 버리지 않은 걸까?
  2. 64bit가 기본인 windows11의 시대에서 왜 32bit COM,DLL API는 20년동안 살아남았을까 ?
  3. 버리지 않은게 아니라 못하는게 아닐까?

→ 못버리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트레이더 K 같은 분들이 세상엔 많았다.

첫 클라이언트를 뵙다.

한창 시스템 트레이딩을 배우고 다닐 20대 초중반이였다. 그때 당시 나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있었던 상황 이였고,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다는게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외주 코딩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웹 프로그래밍도, 모바일 앱프로그래밍도 할 줄 몰랐다. 그래도 일단 시스템 트레이딩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아니까 이거라도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크몽 같은 클라이언트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은 쓸 수가 없었다. 일단 대학생이고, 레퍼런스가 없고, 무엇보다도 온라인 상에서만 소통하는 환경이 싫었다.

직접 얼굴을 뵙고 실시간으로 요구사항을 받으면서 빠르게 일을 하고싶었다. 그래서 주위 지인들에게 물어가며 혹시 자신의 전략을 코드화 하고 싶으신 분들을 찾아다녔다. 쉽지 않은 일이였다, 일단 지인들 중에는 외주 비용 대비 수익을 가져가는 사람이 적었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한 다리 건너 소개를 받으며 지내길 2개월 차때 첫 클라이언트를 뵈었다. 해외선물을 주로 하시는 분이셨고, 엄청난 부촌에 사시던 젊고 야수같은 트레이더 K님을 만났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K님이 나에게 주신 첫번째 태스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유지보수 하는 작업이였다. 15분봉을 주로 보셨지만 이제는 3분봉, 35분봉 이렇게 서로 다른 time-frame을 보고 싶으신 것 이였다. 기존에 작성해주신 분이 쉽게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작성해주셔서 몇일만에 완성하고 한달정도 한 계약으로 테스트를 했다. 성공적이였다.